2023. 11. 13. 22:36ㆍ학습/인간과 종교[23-2]
믿음을 분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인지적 믿음과 정서적 믿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인지적 믿음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책에 나와있는, 믿어야만 하는 믿음이다.
정서적 믿음은 사람들이 행하는,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믿음이다.
인지적 믿음과 정서적 믿음의 부조화가 존재하며, 인지적 믿음 만큼 정서적 믿음도 중요하다.
이를 예증하기 위해 곰브리치는 천주교인들이 유령을 뒷받침하는 텍스트가 없음에도 유령을 믿는다는 사례를 사용한다.
또한 <검은 사제들>에서 엑소시즘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예시가 된다.
이는 교리의 합리화와 교인의 실제 믿음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종교가 과학적, 이성적 기준을 내면화하며 미신을 타자화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분류 기준은 강한 믿음과 약한 믿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강한' 의미의 믿음은 서구 기독교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의미이다.
이는 자신이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믿음은 타인의 행동을 서술하고 범주화하기 위해 사용할 때 다른 설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 '무슬림은 자신이 믿는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믿음이라기 보다는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믿음, 교리, 상식
종교라는 것이 항상 믿음의 문제는 아니다.
'~을 믿습니다.'라고 할 수도, '~라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종교적 시각이 상식과 반드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가 세계를 바라보고 아는 방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유교를 영어로 Confuciannism이라고 한다.
유교의 '예'를 Li, principle of harmony, '이'를 Yi, internalization으로 번역한다.
그럼 미국인이 이를 배우면서 한국인의 믿음, 아는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예와 이치는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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