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커런트워 후기 / 스포일러 X / 쿠키 유무

2019. 8. 22. 19:23영화/리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톰 홀랜드가 <커런트 워>에 출연한다고 해서 2달전부터 개봉을 기다렸습니다. 마블의 MCU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케미를 보여줄 지 큰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러 가기 직전에 이 영화가 북미에서 2017년에 제한적으로 상영되었다가 평이 안좋았고, 재촬영하여 이번에 다시 개봉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대감이 조금 낮아진 상태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소개


영화 <커런트 워>의 한국 개봉일은 2019년 8월 22일입니다. 감독은 알폰스 고메즈-레존으로,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배우진은 엄청 탄탄합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 마이클 섀넌이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2017년에 제한적으로 상영했지만 평이 좋지 않아 재촬영 이후 이번에 다시 개봉했다는 것입니다.

 

줄거리


영화는 전기 기술이 최초로 발명된 100년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뛰어난 발명가로서 큰 명성을 가지고 있는 토머스 에디슨(베네딕트 컴버배치)과 그의 비서인 사무엘 인설(톰 홀랜드)는 교류 전류보다 안전한 직류 전류를 이용한 전기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려합니다. 테슬라(니콜라스 홀트)는 교류 전류의 효율성과 경제성에 주목하여 교류전류로 전기를 보급하자고 에디슨에게 이야기하지만, 무시당하고 맙니다. 한편, 조지 웨스팅하우스(마이클 섀넌)는 교류전류로 전기를 보급하기로 하고 테슬라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4명의 천재들이 2개의 팀으로 나뉘어 자신들의 전류를 세상에 선보이려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후기


저는 이 영화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취향이 싸서 화려한 영상이 등장하고, 몸으로 때려 부시고 이런 것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연출상의 문제인지 스토리상의 문제인지 영화에서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아~ 그랬구나~ 이런 느낌으로 봤습니다. 비슷한 내용에 동일한 배우가 등장하는 <이미테이션 게임>을 봤을 때도 재미있다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이번에는 더 심했습니다.

그리고 지나친 걱정일지도 모르겠지만, '직류 전류가 어떻고 교류 전류가 어떻기 때문에 ~한 특성이 나타난다'는 언급을 한번이라도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직류 전류와 교류 전류의 특성을 추측할 수는 있는데, 전기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초반부에 직류 전류니 교류 전류니 하는 말을 듣고 있다면 정신이 멍해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적고보니 참으로 공대생스러운 걱정이었네요.

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은, 에디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에디슨은 그저 뛰어난 발명가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뛰어난 발명가이자, 강력한 쇼맨십을 지닌 사업가이며, 인간적인 면을 지니고 있는 가장이었다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에디슨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천재들인 사무엘 인설, 테슬라, 조지 웨스팅하우스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Current War라는 것이 있었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그 전쟁속에 어떤 인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카리스마와 인품, 사람을 다루는 능력에 감복했는데 여러분은 어떤 인물이 제일 매력적이었는지 궁금하네요.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단했습니다. 천재 연기 전문 배우라고 써놓을만큼 드라마 <셜록>의 셜록 홈즈, <이미테이션 게임>의 앨런 튜링을 완벽히 소화해냈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번에도 역시 토머스 에디슨을 훌륭히 연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천재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그런지 그가 출연했던 다른 영화와 비교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테이션 게임>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든 이후부터 영화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졌는데, 영화를 객관적으로 감상하지 못한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외에도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 마이클 섀넌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그들의 방식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톰 홀랜드가 연기한 사무엘 인설이 중요한 역할임에도 분량이 적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짧은 분량 속에서도 존재감을 잘 표출해서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톰 홀랜드를 좋아해서 후기에서도 톰 홀랜드 이야기만 하고 싶어지네요ㅋㅋㅋ.

마지막으로 <커런트 워>의 쿠키는 없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영상이 하나 나오기는 하는데, 쿠키영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총평


머리와 입으로 싸우며, 배우들의 연기력에 빠져들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액션영화나 로맨스가 취향이신분들은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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