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3. 10:00ㆍ영화/리뷰
<커런트 워>를 보러 갔다가 시간대가 안 맞아서 2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그 시간 동안 <분노의 질주:홉스 &쇼>의 '브릭스턴' 덕분에 생각난 <업그레이드>를 한 번 더 봤습니다. 요즘들어 넷플릭스에서 뜨고 있기도 했구요. 이번에 다시 보니까 1회차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역시 영화는 2회차부터가 진짜죠.
소개
영화 <업그레이드>의 개봉일은 2018년 9월 6일입니다. 감독은 리 워넬이 맡았는데, <인시디어스4: 라스트 키>도 제작했다고 하네요. 등장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습니다. 로건 마샬 그린, 베티 가브리엘, 해리슨 길벗슨 등이 출연하는데, 저는 다 처음 보는 배우들이네요.
줄거리
영화는 과학이 상당히 발전한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레이(로건 마샬 그린)는 모든 것이 기계와 과학에 의존하는 세상에서도 자신이 직접 움직이고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자, 애샤(멜라니 벨레조)의 다정한 남편입니다. 행복하게만 보였던 그들에게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와 함께 의문의 괴한들의 습격이 찾아와 그레이는 사지불구 장애인이 되고, 애샤는 세상을 떠납니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레이에게 옛 고객이던 에론(해리슨 길벗슨)은 컴퓨터 칩인 '스템'을 척추에 이식하는 수술을 권유합니다. 수술을 받은 그레이는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힘을 가지고 아내의 복수를 시작합니다.
후기
저는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재인 미래 과학을 주제로 한 영화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의 결합이라는 이야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결말 중 가장 소름돋는 결말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영화로 <트랜센던스>가 떠오르는데, 이 영화의 결말도 꽤 비극이지만 <업그레이드>에 비하면 양반일 정도입니다.
영화 <업그레이드>는 그레이가 스템에게 완전히 장악당하고, 가상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서 마무리됩니다. 저는 원래 새드엔딩, 배드엔딩을 안좋아하는데 이 결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변태 싸이코패스라서 좋아하는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레이가 가상세계지만 행복하게 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이 결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대다수의 인간들이 컴퓨터에게 지배당해 가상세계에 살고 있다는 설정을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첨단 기술로 화려한 액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관객에게 스스로 철학적인 물음을 던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이 결말을 좋아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보고 한동안 생각이 많아졌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영화를 두번 보니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했는데, 그레이에게 '스템'이 부착되고 나서 그레이가 움직이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는 것을 처음 볼때는 의식하지 않고 봤습니다. 각을 맞춰서 걷고, 움직일 때 마다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등의 인간의 움직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스템'은 그레이의 신경 신호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었는데, 왜 기계처럼 움직였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템'이 그레이를 장악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장치는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또 그레이가 '스템'의 도움을 받아 적들과 전투를 할 때, 게임에서 나오는 3인칭 화면처럼 영상이 움직였습니다. 마지막에 '스템'이 그레이의 몸을 완전히 빼앗고 에론의 집에서 걸어나갈때도 같은 방식의 연출이 사용되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방식으로 촬영하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카메라 구도를 취했다면 아마 <업그레이드>의 액션 장면에서 기계적인 느낌이 확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연출 기술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 그레이 역을 맡은 로건 마샬 그린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얼굴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몸을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처음으로 '스템'이 그레이를 도와서 전투를 할 때 나온 몸 따로 얼굴 따로 액션신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업그레이드>에는 쿠키영상이 없습니다!
총평
좋은 각본과 연출로 만들어진 신선한 액션영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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