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3. 19:39ㆍ영화/리뷰
안녕하세요, 윤하이입니다. 7월 17일에 라이온킹이 많은 관심 속에서 개봉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는 원작을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개봉하자마자 보려고 했지만, 최근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오늘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포항 CGV에서 관람했는데요. 오늘 영화를 보고 나니까 서울에서 아이맥스로 보고 올 걸 그랬나 후회됩니다. 다른 면은 몰라도 영상미면에서는 뛰어난 영화였기 때문에 후회가 많이 됩니다.
줄거리
<라이온킹>의 스토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줄거리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기 사자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무파사'의 아들입니다. '무파사'는 지혜와 용기, 자비로 프라이드 랜드를 수호하는 진정한 왕입니다. 그런 '무파사'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스카'는 음모를 꾸며 '무파사'를 죽이고, 심바를 왕국에서 쫓아냅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심바'는 새 친구들인 '품바'와 '티몬'의 도움으로 죄책감을 잊고 삽니다. 시간이 흘러 옛 친구 '날라'를 만난 '심바'는 과거에 당당히 맞설 용기를 얻습니다. '심바'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험난한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후기
영화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원작을 정말 '실사화'했구나."였습니다. 스토리는 물론이고, 등장인물등장동물의 성격도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순진무구한 '심바'와 지혜롭고 자비로운 '무파사'. 그들을 상대로 야망을 드러내는 '스카'. 항상 희망찬 '품바'와 '티몬'. 그 외 모든 등장동물의 성격과 그에 따른 스토리 진행도 원작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사와 말투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원작에 나오는 옛스러운 말투를 그대로 썼다면 어색함이 느껴졌을텐데, 요즘 말투로 자연스럽게 바뀌어서 자연스럽게 집중하기 편했습니다.
리메이크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영상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프라이드 랜드의 풍경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영상을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여러 동식물과 지형의 질감이 만지는듯이 느껴져서 생동감 넘치게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아기 ‘심바’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질감이 저희 집 고양이들의 느낌과 비슷해서 너무 귀여웠습니다. ‘심바’와 ‘날라’가 다양한 다른 동물들 사이로 뛰어다니면서 I Just Can’t Wait to Be King을 부르는 걸 보면서 아빠 미소를 지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바로 첫 장면인데, 쥐 한마리가 기어다니는 장면이었습니다. “진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실화의 퀄리티에 놀라고 있었는데, 스카가 등장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는 장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연출이 신선하고 독창적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실사화를 얼마나 잘했나 보자.”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스카’의 야망을 보면서 ‘심바’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영상미로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빨아들인 다음 그 집중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스토리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리메이크작이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사화한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됩니다. 굳이 볼 필요 없는, 제작비만 비싼 영화가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즈니는 앞서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을 성공적으로 실사화하며 흥행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라이온킹>은 어떨까요? 저는 <라이온킹>은 <미녀와 야수>, <알라딘>만큼 실사화의 매력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지나치게 사실화에만 집중하였다는 것과, <라이온킹>의 스토리가 실사화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실화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앞서 말했듯이 관객들이 영화를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처럼 느꼈습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동물들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느끼는 것이 가능했는데 실사화를 하면서 그것이 어려워졌던 것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봤다면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품바’와 ‘심바’, ‘자주’와 같은 캐릭터의 귀여운 장난들도 그 맛이 원작보다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OST들은 말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오프닝에서 들리는 나주평야~~만 듣고도 이미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비욘세가 불렀던 Spirit과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이 좋았습니다. 환상적인 영상미에 그보다 더한 OST가 합쳐져서 수도 없이 소름이 돋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쿠키영상이 있는가 싶어서 기다렸지만, 쿠키영상은 없었습니다! 라이온킹 쿠키 없어요! 혹시라도 쿠키영상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진 마세요!
총평
라이온킹은 역시 라이온킹이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을 봤던 관객들이라면 리메이크작인 이 영화를 굳이 볼 이유가 영상미와 OST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온킹의 감동을 한번 더 느끼고 싶거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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